2019년 1월 20일 일요일

[시 Poetry] '살다가' - 이강자

살다가

                        이강자

그도 그럴까?
살다, 살다가,
지는 해를 바라보며
깊은 심연으로부터
텅비어 명료해지기를
그리하여
맑고 환하게 웃을 수 있기를 갈망할까

그도 그럴까?
살다, 살다가,
추스려 껴안아야 할 아픔에
바람불어 파도 치지만
물 비늘의 반짝임을 보며
하늘을 기대어 견디어낼까

그도 그럴까?
살다, 살다가,
열병 같은 노을 바라보며
사랑이라 이름 하였던 것들도
결국 무저갱의 혼란이였을
덜어낼수록 채워지는 역설의 이치를
흰머리 사정없이 날리는 그 때 알게될까

끝내는 홀로 남아
살다, 살다가,

단독자로 서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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