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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월 20일 일요일

[시 Poetry] '살다가' - 이강자

살다가

                        이강자

그도 그럴까?
살다, 살다가,
지는 해를 바라보며
깊은 심연으로부터
텅비어 명료해지기를
그리하여
맑고 환하게 웃을 수 있기를 갈망할까

그도 그럴까?
살다, 살다가,
추스려 껴안아야 할 아픔에
바람불어 파도 치지만
물 비늘의 반짝임을 보며
하늘을 기대어 견디어낼까

그도 그럴까?
살다, 살다가,
열병 같은 노을 바라보며
사랑이라 이름 하였던 것들도
결국 무저갱의 혼란이였을
덜어낼수록 채워지는 역설의 이치를
흰머리 사정없이 날리는 그 때 알게될까

끝내는 홀로 남아
살다, 살다가,

단독자로 서는 것

2019년 1월 13일 일요일

[시 Poetry] '부치지 않는 편지' - 이강자

부치지 않는 편지

                               이강자

일을 마치고 한가한 마음으로 돌아오는 길,
저리도록 아름다운 노을에 감격하다보니,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오늘 하루가 갑자기 충만해지는 것 같네.

어떤 표현으로도 부족할
완벽한 조화가 주는
노을의 아름다운 떨림은
항시 피해자였던 것처럼
과장되었던 아픔들과
거칠다 투정부리며 살아가는 옹졸함까지를 토해내게 하고
서 있는 자리에서
겸손하게 바라볼 수 있는 살뜰함까지
챙기게 하는 것같아 고맙네.

몸이 많이 아픈 밤이라는 제목의 시는
하늘에 신세 많이 지고 살았습니다로
시작되더라구.

몸이 많이 아픈 밤 하늘은 얼마나
절박한 의였을까

오늘 하늘에 신세 많이 지고 살았네

2019년 1월 6일 일요일

[시 Poetry] '어 머 니' - 김 애 경


어 머 니


                   김애경

어머니 당신은
나의 가장 위대한 스승이었습니다.

당신의 삶으로
나에게 모범을 보여주신 어머니
당신의 삶은 고결하였습니다.

결코 화려하지 않았던
삶의 모습들

그러나 누구도 따라갈 수 없었던
어머니의 외길 인생은
참 아름다웠습니다

어머니의 마음의 울타리는
너무도 넓은 공간이었고,
따뜻한 곳이었답니다

어머니 고맙습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어머니 수고하셨습니다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2018년 12월 23일 일요일

[시 Poetry] '보았니?' - 동원 한만표

  보 았 니?

                동원 한만표                 

오누이가
걸어 가는 것을

사람인() 자가
걸어 가는 것을

험한 세상
손이 손을 꼭 잡고

시온성 향해
담담히 걸어가는
수도자처럼

하나님의 걸작품을
  보았습니다

2018년 12월 16일 일요일

[시 Poetry] '점심 시간에' - 동원 한만표


점심 시간에

                동원 한만표                 

한 녀석은
빤히 쳐다보고
한 녀석은
째려 봅니다

니가 왜?”
째려보니?”

한대 맞을래?”

아니?’
벌 주기전에
주인 한테
물어 보아야지

다소곳이
슬픈 미소를 보이며
때리지 마세요

나의 가슴에
환희의 눈물이 흐르네

2018년 12월 2일 일요일

[시 Poetry] '고 향' - 문동수


고   향

                 문 동 수

고향은 이 세상에로 태어난 곳
어머님의 따뜻한 품이 그립구나
버리고 떠났어야 한 곳
언젠간 다시 보겠지

고향은 소꿉놀이 동무들과 뛰어놀던 곳
구슬놀이 잣치기 숨바꼭질
그들의 정이 그립구나
꿈에서나 만날지
언젠간 그날이 다시 올까

고향은 사랑과 열정이 있는 곳
거기에서 울고 웃고 정을 나누던 사람들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모든 기억 속에
살아오르는 모든 감정들
사랑 우정 그리고
불안과 공포의 지옥 속에서 해방된 환희

언젠가는 돌아가야지
영원한 고향으로

2018년 9월 23일 일요일

[시 Poetry] '일 탈' - 이 강 자

일  탈

                이강자

나른 한 오후
거실 소파에 걸쳐진 무료가
버거워지고
안온하다,
괜찮다,
바라보았던 것들이
보잘 것 없고 작아진다
꿈을 꾸며 뒤채이게 되는
반란의 시작이다
작고 사소한 것이라도
그저 계획한다는 것
그 생동감,
셀레임이 좋다

그것일 수 밖에 없는
세상살이
무섭도록 외롭다는 시대에
너와 나 함께 할
그 무엇이 있음은
너와의 일탈
꿈꾸는 지금
나는 숨 쉬고 있다

2018년 9월 16일 일요일

[시 Poetry] 쓸쓸한 일 - 이강자

쓸쓸한 일

                이강자

논 골
그 가파른 언덕의 집,
땅거미 등에 지고 오르는
시린 어깨의 아버지,
사람사는 세상,
뒷 모습을 바라본다

아무리 바둥거려보아도
제자리일때,
부당하다 여겨지는 것들에
무기력할 때,
사람사는 세상,
뒷 모습을 바라본다

목구멍이 아플만큼
사는 일 눈물겨울 때,
기대보다
실망에 익숙하게 될 때,
사람사는 세상,
뒷 모습을 바라본다

사람사이
서툴고 웅색해
마음 상할 때,
가치보다 현실에 매여
주저앉게 될 때,
사람사는 세상,
뒷 모습을 바라본다

그것이 섭리였고
순응이였음을
예순갑자 돌고돌아 알게 되는 것,
소금기 버석이는
슬픈만이 아니였음을
사람사는 세상,
그 쓸쓸한 뒷모습을 바라본다

2018년 9월 9일 일요일

[시 Poetry] 서 고 曙鼓 - 이 지 혜



서 고 曙鼓
           
             이지혜

선 잠 깨어
실 눈 뜨고 바라보니

  낮은 모습의
살폿한 아침해살
강아지 등에서
편안하고

바깥 하늘아래
왕관 쓴 빠알간 새 한마리
구름사이
숨바꼭질하며
하루를 시작하네

다람쥐 품고 있는
넉넉한 푸른 나무
살며시 부는 바람과
깊은 악수를 하는 아침

자연의 속삭임,
모든 살아있는 것에
하늘이 주는
새벽을 알리는 소리여라


       *서고曙鼓: 새벽을 알리는 북소리

2018년 9월 2일 일요일

[시 Poetry] Piano - 이지혜

Piano

              이지혜

사진 속,
엄마 눈썹같은
초승달이 떳읍니다.

서른 여섯 젊은 나이
철부지 다섯을 두고
떠나는 길은 어떠했을까?

몸이 아파 시린 손가락이던
세째딸,
피아노 배우라며
가락지 빼어 유물로 남겨주던
그 아픔은
어느 하늘에 가 닿았을까?

요동치던
인생의 언덕 길
숨차게 오르다
이제 숨고르기를 하는
육십 너머 세째달은
피아노를 배우러 다닙니다
소리가 좋습니다

굳어진 손가락 사이로
튀어나는 기쁜 곡조가 좋고
흘러가는 슬픈 곡조가 슬펐읍니다
서툴고 미숙해도
가슴으로 들으며
엄마도 좋아하실까?

허기같은 외로움 많은 나이에
후회대신 꿈을 꾸는 나는
그래서 아직 살 만합니다

2018년 6월 16일 토요일

[시 Poetry] '그저 미치고 싶었다' - 이강자

그저 미치고 싶었다

               
                          이강자

미치고 싶었다
바람 부는 날엔
석달 열흘 긴 이별에
응어리져 버린
그 슬픔이 서럽기 때문만은 아니다

미치고 싶었다
햇빛 눈부셔 눈물나려 할 땐
마른 논 갈라지듯
비틀려 버린,
그 시간들이 허망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미치고 싶었다
초록이 붉어
온 천지 혼미할 땐
풀지 못한
그 인연타래 그립기 때문만은 아니다

미치고 싶었다
별 빛 찬란한 밤엔
덮어도 덮어지지 않는
각질되어 조여오는,
그 허물들이 부끄럽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저 미치고 싶었다


2018년 4월 22일 일요일

[시 Poetry] 여 명 黎明 - 이 강 자


여 명 黎明

                   이강자

시리고,
인색한 계모 같은
탐욕스런 불빛
쉼없이 돌아가는 기계들의 아우성
힘겨워 토해내는 열기
머리위를 곡예하듯
굼실대며 구르는 Conveyor
밤을 저당잡힌
시큼하게 땀에 절은 얼굴들,
잠시의 휴식
탄식처럼 깊게 내려 앉은
새벽 2

무심한 듯
기차는
기적소리 서럽게 울리며
해맞이 간다.

2018년 4월 15일 일요일

[시 Poetry] 순 환 循環 - 이 지 혜

순 환 循環

                   이지혜

 눅눅하게
 저물어 가는 하루를
 바라보는 일은
 수선스럽지 않아 좋다

 습관처럼
 이 시간
 이 자리

 멀리서 보면
 모든 사물은
 한가롭다

 불빛 들만
 빤 한 시간

 채워지지 않는
 허기 같은
 슬픔이기도 하고
 꽉 찬
 충만 같기도 한
 이 고요

 새 살이 돋고 있다

2017년 9월 22일 금요일

새벽 예배 후... 안개를 마주하다.




새벽이 즐거운 이유는
예상치 않는 반가움과
조우하는 이유라서겠지

어느 날 새벽 예배후
슬그머니 안개가
교회 주위를 찾아왔다

교회를 위로하듯
감싸안으며 속삭인다

포근한 그분의 사랑처럼
달콤하고 매끄러운
찻잔을 대하듯
행복한 아침이다

반가운 조우가
싱그러운 기대감을 주듯
그분이 허락하신 소중한 하루를
Carpe deim으로 행복할 수 있기를...


기쁘신 뜻  이상운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