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여를 기도하며 준비했던 순간이 이루어지는 오늘 하루였습니다. 첫걸음이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릴 줄은 몰랐지요. 그래서일까요? 오늘 아름다운 경험들을 했습니다. 사진에는 최 집사님과 오 집사님이 나오지 않으셨지만, 총 아홉 분이 함께한 시간은 잊지 못할 귀한 은혜에 시간이었습니다. 목사로서 탈현대의 시대에 '오병이어'의 기적이 매일 일어나고 있음을 체험했지요. 당연히 저의 시각도 달라져야 함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뭐, 별다른 것 없구만' 이라고 푸념 섞인 말을 하실지 모르지만, 아홉 분 모두 행복한 시간이었으며 깨달음이 많았던 시간이었습니다. '신앙은 관념 속 언어가 아니라, 구체적인 행동이며 삶이라는 것'을 알게 한 하루였습니다. 신앙의 옷을 입지 않고, 굳이 나타내지도 않았던 수많은 사람들이 일구어낸 기적과 같은 시간들이었습니다. 이전에도,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생각에 많이 창피하고 감사한 순간들입니다.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사랑하며 축복합니다.
[PS, 3년 동안 매주 금요일이면 와서 청소며 그릇을 닦는 73살에 아저씨를 기억합니다. 처음에 그를 직원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2번 은퇴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해군과 공군 베이스에서 말이지요. 해군시절, 서울, 인천, 부산, 포항, 아시아 국가들을 많이 다녔다 하십니다. 끝도 없이 밀어 닥치는 설거지에 온통 바지가 젖고 힘들어도 쉬는 법이 없습니다. 말없이 자신의 일보다 더 열심히 봉사하시는 모습에서 도전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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